'방역수칙 위반 술파티'→김경문호 분위기 다운, 총재 사과+투지 있는 플레이로 진 빚 갚는다

2021-07-24 07:00:00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과 상무의 평가전이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김경문 감독이 최일언 코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07.23/

[고척=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최근 프로야구는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 주축 선수들의 코로나 19 방역수칙 위반 파문으로 초토화됐다.



KBO리그는 올림픽 휴식기를 일주일 남겨두고 조기에 문을 닫아야만 했다. 특히 도쿄올림픽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내야수 박민우(NC)와 투수 한현희(키움)가 이 파문 여파로 스스로 태극마크를 내려놓아야 했다.

최정예 멤버로 올림픽 금메달을 노려야 했던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에겐 그야말로 '날벼락'이 아닐 수 없었다.

논란은 계속됐다. 김 감독은 내야수가 빠졌지만, 대체선수로 투수를 선택했다. 그것도 국제대회 경험 부족과 KBO리그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던 루키 김진욱(롯데 자이언츠)을 뽑았다.

팬들의 질타에 대표팀 분위기는 계속해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어떻게해서든 빠르게 분위기를 전환시켜야 했다.

23일을 기점으로 '방역수칙 위반' 파문은 일단락 되는 분위기다. 관련된 선수들과 구단이 상벌위원회를 통해 징계를 받았다.

무엇보다 파문과 관련해 침묵으로 일관하던 정지택 KBO 총재의 사과가 파문의 마침표를 찍었다. 정 총재는 "해당 선수들의 일탈은 질책 받아 마땅하다. 일부 구단도 선수 관리가 부족했다. 리그의 가치는 크게 훼손됐다. KBO 리그를 대표하는 KBO 총재로 깊이 사과 드린다"며 "더 빠르게 사죄를 드리고 싶었지만 확진자 최초 발생 직후부터 연달아 이어진 여러 상황에 대한 수습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이제서야 팬들께 용서를 구하며 머리를 숙인다"고 밝혔다.

이후 모든 초점은 김경문호로 향했다.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상무야구단과 도쿄올림픽을 대비한 첫 평가전이 준비돼 있었다.

이날 김 감독은 선수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불러가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침체된 더그아웃 분위기를 끌어올리려고 부단히 애쓰는 모습이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호수비와 득점이 나왔을 때는 당연히 기뻐했지만, 오히려 진루타를 치고 아웃된 선수에게 더 큰 박수를 보냈다. 선수들은 매 순간 진지하게 임했고, 안정된 투타 밸런스를 선보이며 첫 경기를 9대0으로 승리했다.

김 감독은 "타자들은 볼 카운트가 몰린 상황에서도 쉽게 죽지 않고 어려운 공을 커트하고 끈질기게 계속 싸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베이스 러닝에서도 오지환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마음 속으로 굉장히 기뻤다"면서 "지금은 잘못한 걸 많이 혼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이 말 없이 묵묵하게, 투지있게 하다보면 팬들께서도 더 넓게 사랑해주시리라 믿는다.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며 머리를 숙였다.

제자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표팀 감독으로서, 야구계 선배로서 야구 팬들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라는 걸 강조한 것이다.

김경문호의 분위기는 결국 팬들의 응원에 달려있다. 고척=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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