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초등생 ¼로 줄어든 광주 도심 학교…"우리 사회 그늘"

2021-08-05 10:30:38

[연합뉴스 자료]

광주 최대 도심인 상무지구 한복판에 자리 잡은 계수초등학교.
상무지구에 주거·상업단지가 본격적으로 들어서기 시작한 지난 2002년 9월 개교한 계수초는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여 당시만 해도 '최대 학군'이었다.



아파트 밀집 지역의 특성이 반영돼 지난 2006년에는 학생 수가 1천323명에 달할 정도였다. 당시 학급수는 45개 안팎, 교사 수는 50명가량이었다.
그야말로 학교가 아이들로 북적북적했었다.

그러나 15년이 흐른 지금, 계수초는 광주 최대 도심에 위치한 학교치고는 '초라할' 정도로 '쇠퇴'했다.
학생 수가 325명으로 15년 전의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학급수는 17개, 교사 수는 27명으로 대폭 준 것이다.

한 학년에 학급이 2∼3개에 불과하다.
학생 수 감소로 빈 교실은 과학실, 컴퓨터실, 기술·가정실, 교육정보실, 돌봄교실 등 특별교실로 활용하고 있다고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전했다.

계수초는 15년 만에 왜 이처럼 학생 수가 급감한 것일까.

교육 당국은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에 계수초 주변 아파트 단지 특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5일 "기본적으로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데다 계수초 주변 아파트 대부분이 24평대로 15년 전에는 아이 2명 둔 가정이 많이 거주했었는데 요즘은 아이를 많이 낳지 않는 신혼과 노령층이 주로 거주하다 보니 취학인구가 급격히 줄었다"고 말했다.

학생이 이처럼 줄다 보니 교원 감소 등 일자리 감축뿐 아니라 지역 상권 생태계도 위협을 받는 등 저출산에 따른 '우리 사회 그늘'을 엿볼 수 있다.

계수초 주변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학생 수가 줄다 보니 학원생도 덩달아 감소해 생계에 위협을 받는다"며 "앞으로 5년∼10년 후를 생각해보면 끔찍하다"고 말했다.

계수초 주변 아파트에서 10여 년 거주한 주민은 "15년 전만 해도 산부인과에 임신부들의 모습을 적잖게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임신부 보기가 어렵다"며 "아이를 낳지 않으니 학생 수가 줄고 그만큼 도시가 활력을 잃는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전체 초등학생은 2013년(9만5천여명) 10만명대가, 2016년(8만9천여명) 9만명대가 각각 무너졌고, 올해는 8만4천여명에 불과하다.

이런 추세라면 2023∼2024년에 8만명대가 무너질 것이라고 시 교육청은 전망했다.

shchon@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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