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팔거산성 4.5t 목재 유물 수송 위해 헬기 떴다

2021-08-05 10:33:30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총무게가 4.5t에 달하는 대구 함지산 팔거산성 목재 유물 이송 작업에 헬기가 동원됐다.



문화재청은 산림청 협조를 받아 5일 팔거산성 발굴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신라시대 목곽집수지(木槨集水池) 나무 부재를 헬기로 수송했다고 밝혔다.

목곽집수지는 물을 보관하기 위해 나무로 틀을 짜서 만든 시설이다. 팔거산성 유적 조성 시기는 6세기 말에서 7세기 초 사이로 추정된다. 2007년 문경 고모산성에서 유사한 시설이 나온 바 있으나, 이 유적은 보존을 위해 흙으로 덮었다.

팔거산성 목곽집수지는 길이가 8.5m이고 폭이 4.9m이다. 전체 높이는 3.3m로 추정되나, 상부 절반이 부식돼 남은 부분은 1.5m 정도 된다.

발굴조사를 맡은 화랑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가장자리를 따라 기둥을 세우고 뒤쪽에 판자를 이용해 벽을 만든 뒤 흙과 돌을 채웠다"며 "전반적인 모습은 삼국시대 목곽묘(木槨墓·덧널무덤)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팔거산성은 출토 사례가 극히 드문 신라 문화권 산성 유적"이라며 "목곽집수지는 기록과 실물 자료가 거의 없는 신라 건축 연구를 하는 데 있어 중요한 자료"라고 강조했다.


조사단은 목곽집수지를 구성하는 나무 부재를 해체해 번호를 부여하고 3D 스캔 작업을 벌였다. 이후 건조를 막기 위해 개별 포장을 하고 길이에 따라 분류했다.

이날 수송 작업에서 헬기는 팔거산성 조사지와 무진동 차량이 있는 지점을 8회 왕복했다. 무진동 차량에 실린 나무 부재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로 이동해 약 10년에 걸쳐 보존처리를 한다.

앞서 산림청 헬기는 지난달 14일에도 유물을 넣을 상자를 팔거산성으로 이송했다.

팔거산성에서는 목곽집수지 외에 7세기 초반에 작성한 것으로 짐작되는 신라 목간 11점이 출토되기도 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산림청 헬기로 대형 유물을 나르기는 처음"이라며 "나무는 공기에 노출되면 빠르게 부패하기 때문에 시급히 운반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헬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나무를 잘라 넓은 길을 내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앞으로도 산림청과 함께 문화유산과 산림유산을 보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psh59@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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