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와 10위의 싸움도 치열할 수 있다, '슈퍼한 매치'를 기대해

2021-09-24 06:10:01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과거에 비해 흥미가 너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슈퍼매치가 다시 '시끌시끌'해질 거란 기대감 속에 주말 축구팬들을 찾는다.



수원 삼성과 FC서울은 26일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하나원큐 K리그 2021' 32라운드를 통해 시즌 3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3월과 5월, 두 번의 맞대결에서는 공교롭게도 원정팀이 승리했다. 최근 4경기 2승2패로, 2015년 이후 서울이 크게 앞섰던 것과 비교하면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하지만 한때 우승컵을 두고 싸웠던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가 더이상 아니다. 대중적 관심도도 떨어진 게 사실이다. 'NO.1 더비'도 현대가더비에 양보한 지 오래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5위인 수원은 그룹A 잔류, 10위인 서울은 1부 잔류가 실질적인 목표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넘어야 하는 수많은 상대 중 한 팀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이렇게 추락한 위상은 어디까지나 양 팀이 자초한 일이다. '슈퍼한 매치'의 부활을 위해선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화려함, 화끈함, 치열함, 절박함이 가득한 경기를 펼쳐야 한다. 이번 슈퍼매치가 그 시작점이 돼야 한다. 5위와 10위의 싸움도 라이벌 의식이 더해지면 얼마든지 치열해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이날 지켜봐야 할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수원 박건하 감독이 안익수 감독 부임 후 서울의 바뀐 전술에 얼마나 빨리, 잘 적응하느냐다. 지난해 9월 수원 지휘봉을 잡은 이후 상대한 김호영 감독대행(현 광주FC 감독), 박진섭 전 감독과는 또 다른 스타일이다. 안 감독은 풀백을 중앙선 부근으로 이동시키는 스위칭 전략으로 빌드업의 확률을 높이고, 상대를 교란한다. 전체적인 라인을 올려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하는 플레이를 지난 3경기에서 펼쳐보였다. 박 감독은 지난 22일 0대0으로 비긴 서울-인천전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직관'했다.

수원은 21일 강원FC전(3대2승)에서 정상빈 이기제 등의 득점으로 모처럼 다득점을 하며 공격의 실마리를 찾았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서 터졌다. 캐나다 출신 핵심 센터백 헨리가 누적경고로 슈퍼매치에 나서지 못한다. 1대1 마크와 공중볼 장악, 그리고 빌드업에 능한 다재다능한 수비수의 공백은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서울로선 헨리의 빈자리를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나상호 조영욱의 배후 침투를 주무기로 삼되, 안 감독 체제에서 짧은 시간 출전하고 있는 브라질 장신 공격수 가브리엘 카드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정상빈과 조영욱에게 이번 슈퍼매치는 '슈퍼매치의 새로운 주인'이 될 자격을 시험하는 시험대다. 두 선수 모두 각 팀의 유스 출신으로, 빠른 발과 적극적인 침투, 시원시원한 슈팅 능력을 겸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최근 득점 페이스도 좋다. 2002년생 정상빈은 최근 출전한 광주, 강원전에서 시즌 5, 6호골을 잇달아 터뜨렸다. '공격수 형'들이 전체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소년가장'처럼 선제골을 도맡아 넣고 있다. 올림픽 대표 출신인 조영욱은 침묵했던 지난 인천과의 경기 전, 3경기 연속골 및 5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며 프로경력 최고의 순간을 누렸다. 두 선수 모두 이전에도 슈퍼매치에서 1골씩 넣은 적이 있지만, 최근 달라진 입지나 기대감을 비춰볼 때, 이번 슈퍼매치가 주는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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