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국제선 1년 반째 '셧아웃'…대낮에도 컴컴

2021-09-26 08:48:47

[촬영 임성호]

지난 24일 오후 2시께 서울 지하철 9호선·공항철도 김포공항역에서 나와 공항 연결 통로에 진입하니 좌우에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로 향하는 왼쪽 무빙워크에는 캐리어 가방을 끌거나 배낭을 멘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노인 등 교통약자의 이동을 돕는 차량도 쉴 새 없이 역과 청사 사이를 오갔다.

반면 국제선 청사가 있는 오른쪽으로는 발길이 드물었다. 간혹 이쪽으로 향하던 이들도 대부분 중간의 쇼핑몰 통로로 방향을 틀었다.

국제선 청사는 대낮인데도 불이 꺼져 있었고, 탑승 수속 카운터는 닫혀 있었다. 한때 하루 평균 1만여명이 찾아 북적대던 곳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이날 김포공항 국내선에서는 항공편 440편이 뜨고 내렸지만, 국제선에서는 '무착륙 관광비행' 단 1편이 운항했다. 김포공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선 운항을 멈춘 작년 3월 24일부터 꼭 1년 6개월째 되는 날이었다.


◇ 작년 3월 24일 전면 중단…국제선 상업시설도 95% 휴업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김포공항에서는 중국 베이징·상하이(훙차오)행과 일본 도쿄(하네다)·오사카행, 대만 쑹산행 등 총 5개 노선이 운영됐다.
하지만 지난해 2월부터 항공편이 급감하며 베이징·상하이행 일부만 남았다가 그마저 멈췄다.

김포공항은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한 2001년 이후 잠시 국내선 전용으로 운영되다 2003년 국제선 업무를 재개했다. 이후 17년간 국제선이 막힌 일은 한 번도 없었다.

하늘길이 닫히면서 지난 몇 년간 성장세를 보였던 김포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는 곤두박질쳤다. 2017∼2019년 400만명대를 기록하던 여객은 지난해 1∼3월 약 54만명에 그쳤다.

국제선 청사에는 인적이 뚝 끊겼다. 면세점과 식당 등 상업시설이 하나둘 문을 닫더니 올 9월 기준 19개 시설 중 18곳이 휴업 중이다. 프랜차이즈 카페 1곳만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반대로 국내선 청사는 현재 상업시설 41곳 모두 영업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국내선 이용객은 오히려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이달 23일까지 김포공항 국내선 여객 수는 1천720만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 1천711만명을 웃돌았다.




◇ '무착륙 비행' 이용객도 많지 않아…"재개 준비 철저"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인 것은 올해 5월, 김포공항과 김해·대구공항에서 무착륙 관광비행 운항으로 국제선이 일부 재개되면서부터다.

무착륙 관광비행은 출국 후 다른 나라 영공까지 선회비행을 하고 착륙과 입국 없이 출국 공항으로 재입국하는 형태의 비행을 일컫는다. 탑승객에게는 일반 해외여행객과 같은 면세 혜택이 주어지지만, 재입국 후 격리나 진단검사는 면제된다.

하지만 무착륙 비행만으로 공항에 활기를 불어넣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김포공항발 무착륙 관광비행 이용객은 5월 2천70명이었으나 이후 석 달간 600∼800명 사이였다가 이달 들어서는 22일까지 458명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상승과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시행으로 항공사들이 사이판과 괌 등의 국제선 운항을 속속 재개하자 무착륙 관광비행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백신 접종률 상승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전환이 시작되면 김포공항 국제선도 다시 열릴 가능성이 있으나 추석 연휴 직후 확진자 폭증으로 불확실성이 다시 커진 상황이다.

공사는 김포공항 입국이 재개돼도 방역 문제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공사 관계자는 "청사 시설 점검·방역을 매일 하는 한편 국토교통부, 방역당국과 재개 협의 등을 하고 있다"며 "국제선이 언제 재개되더라도 즉시 운영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sh@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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