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 급증, 하루 확진자 사실상 5천명대"…추가접종이 관건

2021-11-24 09:09:02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 코로나19 중환자 발생률이 2% 중반대로 치솟음에 따라 하루 신규 확진자 규모를 3천명대가 아닌 5천명대로 인식하고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위기는 고령 확진자의 급증에서 비롯된 만큼 89만명에 달하는 60대 이상 백신 미접종자와 1천만명이 넘는 추가접종 대상자의 접종을 독려할 확실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크다.
24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중증으로 악화하는 환자의 비율인 중증화율은 9월 1.53%, 10월 2.05%다.



주별로 보면 10월 첫째 주(10.3∼9) 1.56%에서 10월 넷째 주(10.24∼30) 2.36%로 급증했고, 최근 고령 확진자가 더 많아진 것을 고려하면 이달 중증화율은 2.36%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 계획을 마련하던 10월 하순에 10월 초순의 중증화율을 참고했는데, 현시점에서는 중증화율이 1.54배나 높아진 것이다.

이는 같은 규모의 확진자가 발생해도 중환자가 1.5배 많이 발생한다는 뜻이어서, 환자 대응에 상당한 어려움을 야기한다.
이 때문에 현재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3천명 수준이지만 중환자 발생으로 체감하는 확진자는 하루 4천500∼5천명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 오후 9시 기준으로 부산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총 3천573명으로 기존 하루 신규 확진 최다기록이었던 지난 18일 확진자 수(3천292명)를 넘었다.

이에 따라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4천명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일상회복 전에 환자 발생 예측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체 확진자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한 달 전 21.6%에서 최근 35.7%로 높아졌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령층은 본인을 고위험군이라고 생각해서 그간 방역수칙을 잘 지켜왔지만, 방역 완화 후에는 사회활동이 많아질 수밖에 없었고, 유행 확산 상황에서 요양병원 등의 직원과 방문자에 의한 집단감염도 많아졌다"며 "60대 이상 연령층에서의 환자 예측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도 "3천명대가 아닌 5천명대 수준으로 중환자가 나오고 있다"며 "병상 추가 확보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일평균 신규 확진자 5천명 수준까지는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병상 여력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3.3%(694개 중 578개 사용)이고, 전국은 69.3%다. 사용 가능한 중환자 병상은 수도권에 116개, 전국적으로는 348개만 남았다.

산술적으로는 중환자 병상이 30% 남아있지만, 중환자는 상태가 호전됐다고 해서 곧바로 일반병실로 보낼 수 없다. 또, 준중증환자(중증에서 상태가 호전되거나 중증으로 악화 가능성이 높은 환자)의 중환자실 입원에 대비한 여유 병상도 확보해야 하기에 사실상 여력이 없는 상태라는 의견도 많다.
정부는 일단 신규 확진자 7천명 발생에 대비해 준중증병상 454개를 추가로 확보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다만, 이 병상은 중환자가 아닌 중환자실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공급된다는 측면에서 실제로 중환자 보호에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료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전문가들은 중환자 수를 관리하려면 백신을 맞았으나 '돌파감염'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고령층과 고령 미접종자의 접종을 더욱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0세 이상 1천315만명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을 한 번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은 89만명에 달한다.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사람까지 포함하면 104만명이다.
지난주 위중증 환자의 83.7%, 사망자의 94.4%는 60대 이상이었는데, 고령층의 추가 접종률은 7.5%로 아직 낮은 상황이다.
엄중식 교수는 "100만명에 달하는 고령자가 미접종으로 남아있어 확실한 '인센티브'를 주든지 확실한 '페널티'를 줘야 한다"며 "백신의 감염 예방효과가 확실한 만큼 고위험군이 보호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접종을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남중 서울대 의대 내과학교실 교수는 "백신을 한 번도 맞지 않은 고령자는 신념이 있어 신규로 접종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백신 효과가 감퇴한 사람을 위한 추가접종이 중요한데, 추가접종 시간을 벌기 위해 거리두기 강화가 필요하다면 국민 의견을 수렴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withwit@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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