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김영삼이 나를 죽이려고`"…금강경 가르친 스님의 회고

2021-11-24 14:15:54

[삼중스님 측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백담사에 머물 당시 그에게 불교 경전을 가르쳤던 삼중스님은 24일 "(1995∼1996년께) 안양교도소에 수감돼 있을 때 어렵게 면회를 갔더니 '김영삼(전 대통령)이 나를 죽이려고 한다'고 토로했다"며 옛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연합뉴스와 한 전화 통화에서 "전 전 대통령은 나와 인연이 깊다"면서 "당시 1심에서 사형을 받은 상태였고, '죽음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삼중스님은 과거 교도소 재소자 교화사업에 전념했다. 특히 사형수 교화에 힘을 써 사형수들의 대부로 불렸다. 1986년에는 그 공로로 교정대상 특별상을 받았다.
스님은 교정대상 수상을 계기로 청와대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때 전씨와 처음 마주하게 됐다고 한다. 이후 전씨가 대통령에서 물러난 뒤 '5공 청산' 등 문제로 강원 인제 백담사에 은거하면서 만남이 이어졌다.
그는 백담사를 찾아가 불교 근본 경전인 '금강경'을 전씨에게 강의했다.

삼중스님은 "(전씨가) 백담사에 있는 동안 30차례 정도 금강경을 가르쳤다"며 "이런 과정에서 많이 친해졌고, 전씨가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털어놨다"고 기억했다.


당시 전씨는 육군사관학교 동기로 12·12 군사 쿠데타를 함께 일으키고, 권력의 바통을 이어받았던 노태우 전 대통령을 두고 "그와 내가 40년 지기인데, '인간 노태우'하고는 끝이 났다"며 좋지 않은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스님은 전했다.

그러면서도 전씨는 약 2년여 백담사에 있는 동안 새벽 예불을 올리며 노씨 건강을 축원했다고 했다. 이를 두고 아내 이순자 씨는 "우리를 백담사에 유배시켜 놓은 사람을 위해 기도까지 하느냐"고 핀잔을 줬다고 한다.
삼중스님은 전씨가 출소한 뒤 초청받아 연희동 자택에서 만났던 게 전씨와 마지막 일로 기억했다. 자신의 건강이 나빠지면서 전씨와 만남도 더는 없었다고 했다.

스님은 "사람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싫어한다"면서도 스스로는 정치적 평가를 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대신 전씨 집권 시기 구명운동을 폈던 재일교포 출신의 사형수가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일을 언급하며 "사형수를 살려준 일이 있다"고만 했다.

1942년생인 삼중스님은 경주 인근의 한 사찰에 머물고 있다. 하루걸러 신장 투석을 받는 등 건강이 좋지 못한 상태다.

[https://youtu.be/Azlib3diuyg]
eddie@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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