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코멘트]문제팀 맡아 첫 승 김호철 감독 "첫승이 이렇게 힘드나. 무게감 느꼈다."

2022-01-15 19:22:19

1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가 열렸다. IBK기업은행이 흥국생명에 세트스코어 3대 2로 승리했다. 선수들과 함께 환호하는 김호철 감독.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1.15/

[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감독이지만 생소한 여자부에 처음와서 연패에 빠졌다. 끝날줄 모르던 연패는 어느덧 6연패가 됐고, 팀은 8연패까지 왔다. 조금씩 좋아지는 상황이었지만 승리는 쉽지 않았다. 그리고 감격의 첫 승이 찾아왔다.



IBK기업은행이 흥국생명을 꺾고 천신만고 끝에 8연패를 벗어났다. 김호철 감독은 부임후 6연패 끝에 첫 승. 15일 열린 흥국생명전서 3대2의 승리를 거뒀다. 1세트를 내주고 2,3세트를 이겨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4세트를 져 승부를 알 수 없었지만 5세트 위기를 잘 극복하면서 15대12로 끝내고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나보다 선수들이 더 기다리지 않았나 싶다. 선수들이 굉장히 열심히 하면서 고심도 하고 이겨보려고 했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것이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첫 승리 했는데.

▶힘드네요. 나보다도 선수들이 더 기다리지 않았나 싶다. 특히 이번 일로 인해서 선수들이 심적 부담이 컸는데 경기를 하면서 표정도 좋아지고 조금씩 변해갔다. 단지 이긴다는게 힘들었던 것 같다. 선수들이 굉장히 열심히 하면서 고심도 하고 이겨보려고 했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것이 승리가 된 것 같다.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장면이 있다면.

▶스타트는 별로 안좋았다. 몸이 무거웠다. 너무 부담이 있나 싶었다. "연습한대로 편안하게 하자", "실력을 인정하게 되면 스스로 좋은 플레이가 나올 것"이라고 했는데, 선수들이 풀어가면서 잘된 것 같다.

-외국인 선수가 잘되면 정상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했는데..

▶산타나가 세트마다 들쭉 날쭉하는 모습었다. 오늘은 1,2세트만 뛰게 하려고 했는데 하다보니 욕심이 생겨서 끝까지 넣었다. 역시나 4,5세트에서 체력적으로 힘들면서 성공률이 떨어지더라. 체력이나 볼 만지는 것을 좀 더 해야할 것 같다.

-오늘 산타나의 어떤 점이 좋았나.

▶산타나가 빠르고 파워가 았는 선수다. 높이는 아직 안되니까 그것을 못살리면 안된다. 하경이가 토스가 가끔 느려지면서 산타나가 움찔움찔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거 빼면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경기 중 양복 상으를 벗는 모습이 나왔는데.

▶2,3세트 이겨놓고 4세트 시작하면서 엉거주춤하는 예전 모습이 나오며 범실이 나왔다. 정신줄을 놓는 것 같았다. 그래서 집중하고자 양복을 벗었다. 그래도 선수들이 끝까지 잘했다.

-앞으로도 양복을 벗을 계획인지.

▶내가 옷을 벗는 것을 언론에서 너무 기대하시는 것 같아서….(웃음) 벗고 안벗고를 떠나서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키워줄 수 있게 밖에서 하는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여자부이긴 하지만 7년만에 정규리그에서 승리했는데.

▶진짜 끝나고 나니 1승이 이렇게 힘드나 생각이 들었다. 남자부이긴 했지만 예전엔 지는게 힘들었는데 여자팀에 와서 1승이 이렇게 힘드나 하는 무게감이라 할까…. 가슴에 느끼는게 잘했다 보다는 이렇게 힘들구나 무게감을 느꼈다.

-다음에 처음으로 김형실 감독의 페퍼저축은행과 만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저보다 더 힘들어 하시는 분이 김형실 감독님이 아닐까. 너무 연패가 길어지면 선수들도 감독도 힘들다. 나도 연패를 해보니까 연습할 때도 착잡하고 그렇더라. 배구 발전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

-광주에서 열리는데.

▶내일 오후 출발하는데 오늘 5세트를 했기 때문에 힘들지 않을까 한다. 경기 초반에 안뛰었던 선수들을 넣어서 분위기를 바꾸는 것도 생각 중이다. 광주에 도착해서 컨디션 체크를 한 뒤 결정하겠다.

-오늘 선수들을 평가한다면.

▶내가 욕심이 많다. 선수들에게 칭찬을 잘 안하는데…. 오늘은 (표)승주와 (김)수지가 가운데와 레프트에서 고군 분투를 했다. (김)희진이는 몸이 좀 떨어졌는데 조금만 힘을 내줬다면 5세트 안갔을 거라는 생각도 해봤다. 희진이가 볼을 많이 때리고 연습때도 하는게 많아서 지칠 때도 됐다. 내 욕심이다. 희진이를 4세트에서 뺄까도 생각했는데 빼면 선수가 주춤하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 결과적으론 안뺀 게 잘한 거 같다.

-세터인 김하경이 경기 끝나고 울던데.

▶많이 울어야 한다. 잘 할 수 있는데 스스로 무너지는 것이 있다. 그것은 감독이 해줄 수 있는게 아니다.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옆에서 도와줄 뿐이다. 오늘로 하경이가 마음의 짐을 덜고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를 한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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