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제보] '딩동'하면 무조건 출입 불가?…씁쓸한 백신 예외자들

2022-01-19 08:50:13

[촬영 최재구. 재판매 및 DB 금지]




[※ 편집자 주 = 이 기사는 경상남도에 거주하는 최경호(가명·40대)씨 제보를 토대로 취재해 작성했습니다.]

"접종증명·음성확인제 '예외 확인서'를 직접 보여주고 설명해줘도 워낙 인지도가 낮다 보니 식당에서 승강이 하는 일이 잦아요."
작년 8월 간 이식 수술을 받은 백신 접종 예외자 최경호 씨는 지난 15일 경남 양산에 있는 한 식당 출입을 거부당했다.
방역패스 인증이 면제되는 예외 확인서를 지참했지만 식당 직원과 점주가 이를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씨는 "식당 직원과 점주 모두 예외 확인서가 무엇인지를 아예 모르고 있었다"면서 "직접 설명해도 무조건 PCR 음성 확인서가 있어야 출입이 가능하다고 해 황당했다"고 전했다.
그는 "QR 체크할 때 들리는 전자음에 다른 손님들 눈치도 보이고 괜히 승강이 하기가 싫어 서둘러 식당을 떠났다"고 말했다.

접종증명·음성확인제 예외 확인서는 질병관리청에서 지정한 의학적 사유로 인해 백신을 맞지 못하는 예외자에게 발급되는 증명서다. 이를 지참하면 방역패스 없이 각종 시설 이용이 가능하다.
주요 발급 대상자로는 코로나 확진 후 완치됐거나 1차 접종 후 중대한 이상 반응을 보인 자, 기타 건강상 이유로 인한 면역 결핍자, 항암제 및 면역억제제 투여자가 해당한다. 단 백신 접종이 불가능하거나 연기가 필요하다는 의사 진단서(소견서)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예외 확인서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탓에 백신 접종 예외자들이 방역패스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따가운 주변 눈총·출입 거부에 백신 예외자 "차별·소외감 느껴"
작년 11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과 함께 방역패스가 도입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백신 접종 예외자들은 방역 정책에서 차별과 소외를 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이들은 식당 등 여러 시설에서 예외 확인서를 일일이 설명해야 하거나 종종 출입을 거부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민들에게 PCR 음성 확인서에 비해 예외 확인서가 잘 알려지지 않았고 확인 절차나 효력이 제대로 숙지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최씨는 "예외 확인서에 대한 자영업자들의 이해도가 낮다"면서 "질병청에 문의한 뒤 다시 식당에 항의해도 PCR 음성 확인서를 제외한 다른 확인서는 모른다고 하니 답답했다"고 전했다.
대전에 거주하는 또 다른 접종 예외자 이유한(가명·60대)씨는 작년 12월 거주지 인근 한 식당에서 출입을 거부당했다.
이씨는 "당시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출입을 거부당하자 언성을 높이며 식당 주인과 다퉜다"면서 "식당에서 미접종이 시비가 돼 그냥 화를 참고 다른 곳을 찾은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항암 치료를 시작하고 보통 집에 있지만 외출해서 예외 확인서를 보여주면 한 번도 그냥 넘어간 적이 없다"면서 "항상 구구절절 설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서울 동대문구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김정혜(가명·50대)씨는 "지금까지 접종 예외자가 온 적이 없어서 확인서에 대해 잘 몰랐다"면서 "만약 손님이 예외 확인서를 보여주면 당황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질병청 "방역패스 QR 코드에 예외 확인서 연동할 것"
전산상 미접종자로 분류되는 예외 접종자에 대한 차별 논란을 줄이기 위해선 방역패스로 쓰이는 QR 코드에 예외 확인서를 연동시키고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백신 예외자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로 만들어 QR 코드에 연동시키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1월 말 이후 정식 도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방역정책 지침 사항이 워낙 많다 보니 눈에 띄지 않으면 묻히는 경향이 있다"면서 "백신 예외자 관련 지침을 더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sjw0206@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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