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년] 초유의 감염병 대유행…일상이 된 마스크

2022-01-19 08:50:31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코로나19 위중증 환자수가 다시 최다치를 기록한 지난해 12월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문정도시개발구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편집자 주 = 20일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지 2년이 되는 날입니다. 사상 유례없는 감염병과의 전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고, 오미크론이라는 새 변이의 등장으로 다시 새로운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지난 2년간 국내 코로나19 사태의 경과와 전망, 대비책, 묵묵히 헌신 중인 의료진과 벼랑 끝에 몰린 자영업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5편의 기사를 송고합니다.]

20일이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 꼭 2년이 된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만 해도 '장기전'을 예측한 사람은 드물었으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난 2년간 일상 곳곳으로 침투하면서 지금도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국내에선 지금까지 총 70만여명이 감염됐고, 이 가운데 6천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초유의 감염병 사태로 인해 마스크 착용은 일상이 됐고 식당, 카페에서 모이거나 헬스장, 목욕탕 등을 마음 놓고 이용하는 것도 제한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특히 최근에는 전파 속도가 빠른 '오미크론 변이'까지 확산하면서 대규모 유행 가능성을 두고 또다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 1차, 2차, 3차…고저 반복한 유행의 파고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는 지난 2020년 1월 2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나왔다.

2020년 1월 19일 중국 우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30대 중국인 여성이 검역 과정에서 의심 증상을 보였고, 다음 날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그 뒤 2년간 이어져 온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크게 네 차례로 구분된다.
우선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던 2020년 2∼3월이 '1차 유행' 기간이다.

2020년 2월 18일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가 처음 발견됐고, 이후 일일 신규 확진자는 수백 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했던 2020년 8월이 '2차 유행' 시기다. 당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도심 집회를 두 축으로 하루 200∼400명대의 확진자가 나왔다.

'3차 유행'은 2020년 11월 중순부터 지난해 1월 초중순까지로, 이 기간 확진자는 하루 1천명대로 불어났다.

당시 위중증 환자 수가 400명대까지 증가하면서 중증병상 부족 문제가 나타나기도 했다.
방역당국은 각 유행 시기마다 다중이용시설 운영과 사람 간 접촉·모임을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했다.
여기에 적극적인 마스크 착용, SNS 등을 통한 신속한 정보교류 등 국민의 자발적 참여와 의료진의 헌신적 노력이 더해지면서 'K-방역'은 한때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 백신과 함께 '일상회복' 시도…47일만에 거리두기로 '유턴'
지난해 2월 26일부터는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서서히 커졌다.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 '집단면역'이 형성돼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생활이 가능할 수 있겠다는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기대와 달리 지난해 7월 초 국내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4차 유행이 시작됐다.

학교, 직장 등 일상공간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는 1천명∼3천명대로 치솟았다.

그러나 당국은 백신 효과로 인해 위중증률과 치명률이 낮아질 것으로 판단하면서 지난해 11월 1일 방역체계를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하고, 방역 조치를 완화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백신 물량 부족으로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60세 이상 등 감염 취약층 위주로 접종을 했으나 하반기 들어 백신이 대거 도입되면서 접종완료율이 단기간에 70%를 돌파, 방역체계 전환 기반이 마련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백신 효과는 예상보다 오래 지속하지 않았고, 이에 일찍이 접종한 감염 취약층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다시 급증했다.

지난달 중순에는 하루 확진자 수가 8천명에 육박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위중증 환자는 약 1천명 발생했으며, 하루 사망자는 100명에 근접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폭증으로 의료체계 붕괴까지 우려되자 일상회복을 시작한 지 47일만인 지난달 18일, 결국 '사회적 거리두기'로 회귀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 오미크론이 최대 변수…먹는치료제, '일상회복' 가져다줄까
다시 고강도 거리두기 조치가 이어지고 3차 접종(추가접종)까지 진행되면서 신규 확진자 수는 3천∼4천명대로 떨어졌으나, 최근엔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양상이다.

실제 지난주(1.9∼15) 지역발생 신규 확진자의 4분의 1 이상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지난 17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해 "이번 주말께 우세종화가 예측된다"며 "해외입국과 지역간 이동이 많은 설 연휴가 다가옴에 따라 오미크론의 대규모 유행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고 우려했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방역의 최대 위험 요인으로 꼽으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거나 일일 신규 확진자가 7천명을 넘으면 사실상 '5차 유행'이 시작됐다고 보고, 방역체계를 '대응 단계'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동네 병원·의원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를 진료하도록 하고 감염 고위험군인 65세 이상부터 선별적으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하는 식이다.

아울러 격리자가 급격히 증가하면 의료나 교육, 돌봄 같은 필수 기능이 마비되는 최악의 상황도 올 수 있다고 보고, 이에 대비해 분야별 '업무지속계획'(BCP)도 마련 중이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먹는치료제가 도입되면서, 백신과는 또 다른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치료제를 적기에 투여하면 코로나19 환자의 입원이나 사망 위험을 88% 정도 낮출 수 있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지난 12일 브리핑에서 먹는치료제에 대해 "중증으로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며 "유행 확산을 (선제적으로) 막는다기보다는 중증화를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치료제 도입 취지를 밝혔다.

정부가 지금까지 확보한 코로나19 먹는치료제는 화이자사의 '팍스로비드' 76만2천명분, 머크앤컴퍼니(MSD)의 '몰누피라비르' 24만2천명분 등 총 100만4천명분이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비해 추가 구매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는 팍스로비드가 지난 13일 처음 도입돼 14일부터 처방이 시작됐으며 16일까지 총 39명이 처방을 받았다.
sun@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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