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두 가지 아쉬움이 남았다. 1989년부터 단일리그로 진행된 KBO리그 첫 1위 결정전에서 KT 위즈의 벽을 넘지 못하고 정규시즌 우승을 놓쳤다. 이후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에서도 두산 베어스에 패하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더 높이 날아오르지 못한 아쉬움은 삼켰다. 다시 뛴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새로움을 장착했다. 1군 코칭스태프에 변화를 줬다. 1군 메인 타격코치와 투수코치를 모두 교체했다.
허 감독은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했고, 김 코치님은 구단과 재계약하지 못해 김종훈 2군 타격코치를 1군에 올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건 정현욱 1군 투수코치의 2군행이다. 허 감독은 황두성 불펜 코치를 1군 메인 투수코치로 승격시켰다.
하지만 일각에서 바라보는 시각과 허 감독의 의도는 180도 달랐다.
허 감독은 "정 코치가 2군으로 간 건 절대 좌천이 아니다"라며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요즘 투수들의 트렌드는 젊은 투수들이 강한 볼을 던지는 것이다. 2군에 잠재력이 풍부한 투수들이 많다. 팀 육성과 철학에 맞춰 정 코치의 노하우가 젊은 투수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선수단이 1군과 2군으로 나뉘어 있지만, 하나의 울타리에서 야구를 하는 것이다. 좌천이란 건 있을 수 없는 얘기다. 2군에는 1군 선발 로테이션과 불펜에 힘을 불어넣어줄 투수들이 즐비하다. 이들을 1군에서 활용하기 위해선 젊은 투수들과 교감이 좋은 정 코치가 필요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