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는 지난해 겨울을 보냈던 경남 거제도다.
선수들이 모이려면 아직 10일 정도가 남았다. 그러나 보름 전부터 캠프지인 거제도에서 이미 적응 훈련 중인 투수조 삼총사가 있다. 주인공은 선발 김민우(27)를 비롯해 필승조 불펜 강재민(25)과 윤호솔(28)이다.
삼총사는 스트레칭을 시작으로 러닝과 캐치볼, 사이드 운동 이후 실내로 이동해 웨이트 훈련에 집중한다.
운동장 사용료는 공짜가 아니다. 후배들에게 야구화를 사주기로 했다. 강재민은 지난 21일 이글스 TV를 통해 "감독님도 계시고, 후배들이 운동 열심히 하기 때문에 스파이크를 사주려고 발 사이즈를 물어봤다"고 말했다.
김민우는 '에이스'였다. 프로 데뷔 7년 만에 잠재력을 제대로 폭발시켰다. 29차례 선발등판, 155⅓이닝을 소화하며 14승10패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 닉 킹험(10승)과 라이언 카펜터(5승)를 제치고 팀 내 최다승을 올렸다. 특히 2015년 안영명(10승) 이후 6년 만에 팀 내 두 자릿수 승수를 찍은 토종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또 생애 첫 정규이닝도 돌파했다. 덕분에 태극마크를 달고 도쿄올림픽도 경험했다.
사이드암 강재민은 필승조의 핵심이다. 지난해 58경기에 구원등판해 63⅓이닝을 견뎌내며 2승1패 5세이브 13홀드를 기록했다. 대졸 출신으로 지난해 1군에 데뷔해 2년 연속 팀 내 최다홀드를 배달했다. 놀라운 건 2.13밖에 되지 않는 평균자책점. 2년 연속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에게 믿음을 준 투수 중 한 명이다. 특히 마무리 정우람이 흔들렸을 때 클로저로 활용되면서 팔색조 매력을 발산하기도.
'파이어볼러' 윤호솔도 데뷔 9년 만에 힘찬 날개를 폈다. 지난 시즌 55경기에 구원등판, 48⅔이닝을 소화하해 3승 8홀드 평균자책점 4.62를 기록했다.
"아픈 곳이 없다"고 밝힌 윤호솔은 "캠프 때 몸을 더 잘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