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은 28일 2022시즌 함께하는 선수 49명 전원과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용규는 신인급 후배들을 제치고 팀 내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봉(1억원)에서 300% 인상된 4억원.
의미 있는 수치다. 한화 마지막 시즌이었던 지난 2020년 연봉의 회복이기 때문이다. 키움은 방출 이전의 연봉을 맞춰줌으로써 새 팀에서의 헌신과 가치에 경의를 표한 셈이다.
은퇴 기로에 선 그에게 손을 내민 구단은 키움이었다.
가장 영입할 것 같지 않았던 팀의 깜짝 선택. "연령대가 낮은 선수단의 분위기 강화"가 이유였다.
이 결정은 결과적으로 대박 계약이 됐다. 연봉 1억원(옵션 5000만원)을 받고 뛴 올시즌 이용규는 펄펄 날았다.
133경기에서 0.296의 타율 대비 무려 1할 가까이 높은 출루율(0.392)로 키움 타선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화 시절이던 2016년 이후 최고 활약.
젊은 타자가 많은 팀 타선에 큰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방출 선수를 품은 키움으로선 FA급 계약이 된 셈. 그야말로 굴러 들어온 복덩이였다.
2년째 이어진 코로나19 여파 속 무더기 방출이 이뤄졌던 올 겨울.
새 둥지를 찾은 소수의 선수들도 있고, 아직 허허벌판에서 힘겨운 겨울나기를 하며 실낱 같은 희망을 품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이들 모두에게 이용규의 반등은 의미 있는 희망의 이정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