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투수가 던질 수 있는 꿈의 구속이다. 많은 강속구 투수들이 KBO리그에서 군림하고 있지만, 160km는 그들에게도 꿈의 영역이다.
그런데 160km 강속구가 나왔다. 경기 당일 전광판에는 구속이 다소 낮게 찍혀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엄청난 기록이 탄생한 것이다.
18일 두산전 등판 후 이틀을 쉬고 나와서인지, 조요한은 이날 유독 컨디션이 좋아보였다. 공에서 힘이 넘쳤다. 그런데 첫 타자 문보경을 상대로 던진 2구째가 '트랙맨' 기준 160.3km가 찍혔다.
하지만 '트랙맨'은 그 어떤 측정 장치보다 정확하다. 레이더 시스템을 통해 구속, 회전수, 비거리 등 공의 움직이는 모든 것을 측정한다. 때문에 조요한의 160km 기록을 그냥 의미없이 묻히기 아깝다.
'트랙맨'은 2019년 프로야구가 열리는 각 구장들에 도입됐다. 현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제외한 모든 구장에서 쓰인다. '트랙맨' 도입 후 160km 이상의 구속을 기록한 선수는 조요한이 최초다. 그 전은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이 159km를 기록했다고 한다.
KBO리그에서는 2012년 LG 트윈스 소속이던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가 162km의 엄청난 강속구를 던져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후 몇몇 선수들이 비공인 160km 기록을 만들었지만 주로 외국인 투수들의 전유물이었다. KBO는 투구추적시스템(PTS)를 통한 구속 자료만 보유하고 있는데, 리즈 외에는 2016년 한화 이글스 파비오 카스티요가 기록한 160.4km 기록이 유일하다. 그리고 조요한이 모처럼 만에 '마의 160km 벽'을 부쉈다.
조요한은 "팀을 위해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만 하며 더 빠른 공을 던진 것 같다"며 쑥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