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의 솔직한 고백이다.
여전히 안심하지 못하는 KIA다. 5할 승률을 돌파했고, 순위도 어느덧 공동 4위까지 올라섰다. 2위 LG 트윈스에 2.5경기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7위 두산 베어스와 단 1경기차라는 점에서 지금의 순위, 승률은 결국 허수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의 말은 그래서 고개가 끄덕여진다.
문제는 마운드다. 개막 후 타선 부진 때 접전을 펼치며 소모했던 불펜 쪽의 부담이 커 보인다. 셋업맨 장현식이 23일까지 20경기 20이닝을 소화했고, 윤중현(19⅔이닝), 전상현(18⅔이닝), 정해영(16⅔이닝), 유승철(15이닝) 등 필승조 요원들이 이미 적잖은 이닝을 쌓았다. 아직 100경기 넘게 남은 시점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빠른 페이스는 우려를 살 만하다. 중위권팀과 맞대결이 이어지는 일정, 여름 초입인 6월 가중될 피로 등 변수도 상당하다는 점에서 불펜 관리의 필요성은 더욱 요구된다.
김 감독도 이런 부분을 일찌감치 파악한 눈치. 그는 "최근 장현식, 전상현의 등판 순서가 바뀌었다. 필승조 구조는 그대로 가되,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순서나 이닝을 조정해주려 한다"고 밝혔다.
퓨처스 자원들은 꾸준히 체크 대상이다. 퓨처스리그 16경기 17⅓이닝에서 6세이브(1패1홀드), 평균자책점 1.04인 3년차 불펜 장재혁을 비롯해 이준형(10경기 13이닝 1패3홀드, 평균자책점 2.08), 김재열(8경기 22이닝 2승1패, 평균자책점 2.86)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만 이들이 1군 마운드에 힘을 보태기 위해선 성적 외에 구위-제구 면에서 합격점을 받는 게 우선이다.
호조 속에서도 미래를 대비하는 KIA의 눈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곧 그 선택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