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절친 동료' 에릭 다이어가 23일(한국시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에서 손흥민의 득점왕 전선에 심각한 차질을 초래할 뻔한 '노리치시티 골키퍼' 팀 크룰에게 경기 중 농담을 던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날 노리치시티와의 최종전(5대0승) 전까지 손흥민은 총 21골로 득점 1위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에 단 1골 뒤져 있었다. 최하위 노리치시티를 상대로 대량득점할 경우 '역전 득점왕'이 가능한 상황.
하지만 손흥민은 포기하지 않았다. 손흥민을 돕기 위한 토트넘의 분투도 계속됐다. 결국 후반 25분 분투는 결실을 맺었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의 패스에 이어 박스 안에서 루카스 모우라가 슬쩍 흘려준 볼을 이어받아 기어이 골망을 흔들었다. 22호골. 토트넘 동료들의 뜨거운 축하와 환호가 쏟아졌다. 하지만 한 골로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
잠시 후 이어진 토트넘의 프리킥, 토트넘 수비수 다이어가 노리치시티 골대를 향해 걸어가며 크룰 골키퍼에게 큰소리로 뭔가 말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살라한테 뭐 받았어? 살라가 뭘 준거야?(What's Salah giving you man? What's Salah giving you?)" 크룰이 혼란스런 표정으로 "살라?"라고 되묻는 모습이 비쳐진 직후 손흥민의 짜릿한 두 번째 골이 터졌다. 노리치시티 수비들이 루카스 모우라의 프리킥을 막지 못했고, 공중볼을 이어받은 손흥민이 '손흥민존'에서 전매특허 감아차기로 통렬하게 골망을 갈랐다. 시즌 23호골, 살라와 나란히 아시아 최초 득점왕을 확정 짓는 골이 터졌다.
다이어는 페널티킥 없이 23골을 기록한 손흥민이 PFA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상황에 대해서도 '23골(노 페널티)'라는 한줄과 함께 할리우드 배우 짐 캐리의 '초황당 표정' 짤로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