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14경기에 선발등판했다. 시즌초 7경기에서 5승무패 평균자책점 1.21, 하지만 최근 7경기에선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6.05. 데칼코마니를 이룬 승패가 눈에 띈다.
23일 KIA전은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으로선 그래서 더 아쉬운 경기였다. 75구만에 교체됐고, 불펜에 역전을 허용하며 또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하필 그런날 박세웅과 양현종, 토종 에이스 맞대결이 펼쳐졌다. 양팀 모두 이틀간에 걸친 혈전으로 불펜이 지칠대로 지친 상황. 무거운 책임감을 지고 마운드에 오른 두 선수는 나란히 6이닝을 소화한 뒤 교체됐다.
3회까진 두 투수 모두 쾌투였다. 양현종은 34구, 박세웅은 26구밖에 던지지 않을 만큼 공격적인 투구를 이어갔따.
그렇게 끊긴 리듬이 양현종에겐 불운이었을까. 선두타자 황성빈이 안타를 때렸고, 기습적인 3루도루로 KIA 배터리를 흔들었다. 결국 이어진 전준우의 적시타에 선취점을 내줬다.
5회에도 안치홍의 2타점 2루타, 이대호의 내야 땅볼이 이어지며 롯데가 4-0까지 리드를 잡았다. 적지 않은 비가 꾸준히 내리고 있어 강우콜드의 가능성도 있었다.
그래도 대투수는 대투수였다. 6회 김선빈이 뜬공을 떨어뜨리는 실책을 범했지만, 흔들림없이 이닝을 마무리지은 뒤 내려갔다. 투구수는 정확히 100구였다.
하지만 6회에는 2사 후 이창진 소크라테스에게 연속 안타, 그리고 '나스타' 나성범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까지 투구수는 75구에 불과했다.
흔들림이 역력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불펜의 피로도가 너무 컸다. 이틀전 2이닝을 던졌고,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과부하가 큰 나균안에게 2이닝을 맡기기보단 6이닝 던진 박세웅에게 1이닝을 더 맡겨보면 어땠을까.
나균안은 7회를 3자범퇴로 막았지만, 8회 고종욱에 3루타, 박찬호에 2루타, 희생번트 후 소크라테스에게 적시타를 잇따라 맞으며 4-4 동점. 박세웅의 승리가 날아갔다. 다음 투수 김유영도 나성범에게 역전 결승타를 내줬다. 뒤이어 상황을 잘 수습한 김도규가 좀더 빠르게 투입됐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