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화창한 날씨에 왜?' 우려가 현실로..창원경기 취소된 황당사연

2022-07-02 10:46:38

1일 창원 NC-삼성전이 새로 바뀐 흙을 말리고 덮는 과정 속에 지연 개시됐다. 경기 개시 시간이 넘어서도 땅을 고르는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창원=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우려가 현실이 됐다.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NC-삼성 간 10차전이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됐다. 장마 후라 화창했던 날씨.

이유가 다소 황당했다. 사연은 이랬다.

NC다이노스는 지난달 말 원정기간을 활용해 내야 흙을 '인필드 믹스'로 전면 교체했다.

원정 9연전을 앞둔 지난달 20일 창원NC파크의 내야 흙 교체 작업을 했다. 홈 경기가 다시 시작되는 1일 전까지 작업을 완료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 집중된 장마로 새로 깐 흙이 물기를 많이 머금었다. 조치가 필요했다.

30일 낮 부터 해가 나기 시작하자 관계자들은 흙을 한번 뒤집어 엎어 말렸다. 이 작업은 1일 오후까지 이어졌다.

불가피하게 야외 배팅훈련을 할 수가 없었다. 잠실에서 2경기 연속 우천 취소된 뒤 내려온 NC 타자들로선 오랫동안 야외 배팅훈련을 하지 못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물론 원정팀 삼성에도 양해를 구했다.

삼성 선수들은 외야에서 몸을 풀고 캐치볼을 한 뒤 타자들은 실내 훈련으로 야외 배팅훈련을 대체했다.

경기시작 2시간 전까지 흙이 뒤집어져 있어 경기 개시에 대한 우려를 자아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섭씨 30도가 훌쩍 넘는 쨍쨍한 날씨와 지열 속에서도 속도전을 벌였지만 작업은 결국 경기 시작까지 마무리 되지 못했다.

2루와 3루 사이 내야 흙을 단단하게 다지느라 시간이 지연됐다. 작업은 여의치 않았다. 예정보다 30분 늦은 오후 7시가 넘은 시점에 결국 그라운드 사정 취소가 공표됐다.

김용희 경기감독관은 "최대한 경기를 정상진행하려고 노력했지만 평탄화 작업이 덜된 그라운드 상태가 경기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불가피하게 취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더운 날씨 속에서도 차분히 앉아 경기를 기다리던 5981명의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팬들은 망연자실해 30분 이상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날은 창원시민의 날 이벤트가 잡혀 있어 선수단은 창원 유니폼을 입고 뛰기로 한 날이었다. 경남생애전환문화예술학교 신중년 뮤지컬팀의 애국가 공연도,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의 시구도 모두 무산됐다.

새로 바꾼 흙은 여러가지 장점이 많은 소재라고 구단 측은 설명했다.

"빠른 배수와 함께 변형이 적다는 강점이 있어 불규칙 바운드 감소 등에 따른 내야 플레이의 안정감과 주루 플레이에도 도움을 준다"는 설명. 이 설명대로라면 여러가지 측면에서 경기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 변화가 될 수 있다.

작업 현장을 지켜보던 삼성 허삼영 감독은 "이전까지 창원NC파크 내야는 공이 예상보다 많이 튀어오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특히 3루 선상 쪽 땅볼 타구가 캐치하기 힘들게 튀는 경우가 있었다"며 새롭게 정비한 그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하지만 야심차게 추구한 변화는 정확한 공정과 시간 계산을 하지 못한 서투른 현장 작업으로 인해 황당한 취소사유를 제공하고 말았다. NC측은 "새로 바꾼 흙이 (진흙의) 점성이 있는데 장마철에 계속 내린 비로 젖어 경기를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 때문에 해가 뜬 사이에 최대한 빨리 말리고 경기 전까지 작업을 마치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즌 중 흙 교체에 따른 예기치 못한 날씨변수를 감안하더라도 책임 소재에 대한 경위파악 등 후속 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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