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세살' 허블 망원경, 스페이스X가 나서 수명 연장 검토

2022-09-30 10:21:06

[NAS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설계수명을 훨씬 넘겨 33년째 활동하며 우주 관측의 지평을 넓혀온 허블 우주망원경을 민간 기업이 나서 수명을 연장하는 방안이 정식으로 검토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허블 망원경의 고도를 높여 안정적인 궤도에 올려놓는 방안의 실현 가능성을 검토하는 협정을 체결했다고 29일 발표했다.
NASA와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구궤도 우주여행을 다녀온 억만장자 사업가 재러드 아이잭먼이 추진 중인 유인 우주 계획 '폴라리스 프로그램'과 제휴해 드래건 우주선으로 허블 망원경의 고도를 높이는 방안을 제안해 왔다.
이번 협정에 따라 연구팀은 허블망원경과 스페이스X의 드래건 우주선에 관한 자료를 수집한 뒤 우주선이 망원경에 안전하게 도킹해 안정적 궤도로 끌어올릴 수 있는지를 검토하는데 약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990년에 발사된 허블 우주망원경은 약 850㎞ 상공에 배치됐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궤도가 서서히 낮아져 왔다. 허블망원경을 더 높고 안정적인 궤도로 다시 끌어올리면 수명을 몇 년 더 연장할 수 있는 것으로 제시돼 있다.
NASA는 스페이스X와 허블 망원경 궤도 인상 방안에 대한 연구 협정은 맺었지만 관련 예산을 대거나 직접 궤도 조정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토마스 주부큰 과학담당 NASA 부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허블은 놀라울 정도로 성공적이며, 과학 임무를 지금도 훌륭하게 수행 중"이라면서, 스페이스X 측이 몇 개월 전 망원경의 고도를 안정적 궤도로 올려놓는 방안을 제안해 왔으며, 이번 협정은 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검토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의 제시카 젠슨 부사장은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오가며 도킹 과정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드래건 우주선을 허블 망원경에 도킹시켜 고도를 높이는 것이 가능한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젠슨 부사장은 "스페이스X와 폴라리스 프로그램은 현재 기술의 영역을 확대해 도전적이고 복잡한 문제를 민간 참여로 어떻게 창의적으로 풀지를 검토할 것"이라면서 "허블망원경 수리와 같은 임무는 우주 능력을 확대해 궁극에는 우주여행을 하는 다(多) 행성 문명 건설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했다.
허블망원경은 우주 배치 이후 네 번의 수리와 업그레이드를 통해 수명을 연장하고 2004년 퇴역할 예정이었으나 수명연장이 결정돼 2009년 5월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가 다섯 번째로 마지막 수리를 했다. 하지만 2011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이 종료된 이후에는 이에 활용할 우주선이 없었다.


eomns@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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