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262살' 느티나무 조사했더니…젊은나무 광합성량의 '절반'

2022-11-23 13:10:40

흙 덮기, 포장 공사 등으로 나무의 생육 환경이 좋지 않은 모습 [국립문화재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권 도심에 있는 오래되고 큰 느티나무가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젊은 나무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약 5개월 걸쳐 대전시와 충남 공주·금산군 도심에 분포하는 느티나무 노거수(老巨樹) 25그루의 생육 상태를 점검한 조사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기온과 강수량 상승 등과 같은 기후 변화와 각종 개발·정비로 복합적인 피해를 겪고 있는 도심 속 노거수의 상태를 확인하고자 이뤄졌다.
국내에서 노거수 나무의 광합성량, 수분 효율 등을 주기적으로 측정한 첫 조사다.
조사 대상이 된 느티나무의 평균 수령은 약 262년이며, 지면으로부터 약 1.2m 높이에서 측정한 나무의 평균 직경(흉고직경)은 143.8cm에 달했다.
나무의 활력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인 광합성량을 살펴본 결과, 올해 7월 기준으로 오래된 느티나무의 최대 광합성량(단위 μmol/m-²/s-¹)은 3.9 수준이었다.
이는 젊은 느티나무의 최대 광합성량(7.1)의 55%, 거의 절반에 불과했다.



오래된 나무의 광합성량은 계절이나 환경 변화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광합성량이 가장 많은 계절은 여름으로 조사 기간의 평균 광합성량과 비교하면 1.3배에 해당했다. 특히 5월에는 나무가 광합성을 하는 데 사용되는 물의 양인 '수분 이용효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빗물이 자연스럽게 땅속으로 흡수되는지 여부도 중요한 요소였다.
나무가 호흡하기 어려울 정도로 흙이 덮여 있는 곳에서 자라는 노거수는 건강한 환경에서 자라는 나무와 비교해 최대 광합성량이 약 47%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 관계자는 "뿌리가 자연스럽게 수분을 흡수하고 이를 순환시켜야 하는데 땅 위가 막혀 있으면 통기성이나 수분 흡수율이 떨어져 더욱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계절 변화와 수령, 생육 환경에 따라 변하는 나무 상태를 수치로 파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원은 향후 조사 결과를 추가 분석해 논문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또 기후 위기 상황에서 오래된 나무가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는지 비교·분석하기 위해 노거수 가운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느티나무 등으로 조사 대상을 넓혀갈 계획이다.


yes@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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