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3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전반 5분만에 디오구 달로트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반 전반 27분 김영권,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의 연속골에 힘입어 짜릿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 추가시간 '황소' 황희찬의 골은 기적이었다. 6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고, 상대 코너킥 직후 흘러나온 볼을 이어받은 손흥민의 무한질주가 시작됐다. 수비 5명을 매단 채 혼신의 질주 후 박스안으로 쇄도하는 황희찬에게 건넨 손흥민의 마지막 패스는 믿을 수 없이 침착했다. 상대 수비 가랑이 사이로 오프사이드 트랩을 피해 황희찬의 발밑으로 정확히 건넨 킬패스의 속도도, 타이밍도, 황희찬의 쿨한 마무리도 월드클래스다웠다.
영국 BBC스포츠가 한국의 16강 확정 직후 실시간으로 '슈퍼히어로' 손흥민 그래픽을 선보였다. '배트맨' 손흥민이 팔짱을 낀 채 당당하게 고담시를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 온갖 역경을 딛고 세상 모든 빌런들을 무찌르는 '슈퍼히어로' 손흥민의 이미지에 태극기가 오버랩됐다. '손흥민이 황희찬에게 건넨 어시스트, 이 한 골로 한국이 우루과이에 골 득실에서 앞섰다'는 한 줄을 달았다.
16강 실낱 희망이 사라져가던 후반 추가시간, 안와골절 부상 수술 후 조별리그 내내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섰던 '캡틴' 손흥민이 혼신의 킬패스로 한국의 16강행을 이끌었다. BBC스포츠는 손흥민에게 평점 9.15점 최고점을 부여했고, BBC가 선정한 '맨오브더매치' 역시 손흥민이었다. 영웅은 난세에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