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32)는 지난 11월 KT 위즈와 4년 총액 29억원에 계약했다.
14년 원클럽맨의 새로운 시작이다. 2009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김상수는 대구옥산초-경복중-경북고를 졸업한 '연고지 스타'다.
2018년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행사하면서 3년 총액 18억원에 계약하며 '영원한 삼성맨'으로 남는 듯 했지만, 두 번째 자격을 얻은 뒤 KT와 계약했다. 김상수를 원한 KT의 진심이 통했다.
삼성 선수들에게는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무엇보다 중·고등학교 후배인 원태인(22)의 허전함은 더 컸다. 원태인은 어린 시절부터 김상수와 남다른 인연을 이어왔다.
원태인은 이어 "아직 형이 다른 팀으로 떠났다는 게 실감이 안 난다. 내년 시즌 형이 KT 유니폼을 입고 타석에 들어서야 기분이 다를 것 같다"라며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니 그때는 열심히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원태인은 지난 1일 선수협이 선정한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투수 부문 리얼글러브상을 받았다. 수비 능력으로 후보자를 선정했고, 선수들이 직접 투표했다.
원태인은 "프로에 와서 이런 공식 자리에서 상을 받은 것 처음"이라며 "도루 저지 뒤에는 (강)민호 형의 도움이 있었다. 또 견제사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재일이 형이 좋은 공과 나쁜 공을 모두 잡아준 덕분"이라고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