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우습나?"…'고딩엄빠2', '미성년자 임신 시트콤' 홍보→격려 강요[SC초점]

2022-12-07 07:26:55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시청자가 우습게 보이나.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이하 고딩엄빠2)'가 선 넘은 방송과 홍보 마케팅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6일 방송된 '고딩엄빠2'에는 19세에 엄마가 된 박은지와 11세 연상의 모준민 부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19세에 '인싸'의 삶을 즐기던 박은지는 전 남자친구의 절친인 모준민의 다정한 매력에 반해 연인으로 발전, 아이까지 낳게 됐다. 어렵사리 부모님께 허락을 받아 결혼과 출산을 하게된 이들은 박은지의 친정집에서 함께 살고 있었다. 박은지는 '육아 프리데이'를 맞아 오전 7시에 귀가한 것도 모자라 모닝 삼겹살까지 배달시켜 먹었다. 이후 이들은 5년째 삼시세끼를 배달로 해결해왔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나 모준민은 이런 상황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고 박은지는 생애 처음 요리에 도전했다.

일반적인 고딩엄빠들의 사연도 갑론을박이 갈리기 마련이지만, 이날 방송은 미성년자와 성인의 관계를 간과했다는데서 문제가 발생했다. 아무리 합의하에 이뤄진 관계였다고는 하나, 미성년자와 성인이 성관계를 갖는 일은 법적으로 처벌받을 수도 있는 문제다. 사연 당사자인 박은지가 19세로 법적 처벌 대상에서는 벗어났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성인과 미성년자가 성관계를 맺은 것에 대한 시선은 차가울 수밖에 없다.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성범죄에 경종을 울려도 모자랄 판에 이들의 관계를 희생과 배려로 포장하는 것은 보기 불편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 '고딩엄빠2'에 전문가로 출연 중인 이인철 변호사는 "고딩엄빠들의 부주의한 행동에 대해서는 비판하는 것이 당연하다. 나는 이들의 경솔한 선택과 행동에 대해 따끔한 충고와 조언을 하고 있으며 동시에 법률적인 지원과 후원을 하고 있다. 한편 본인의 인생을 희생하며 어려운 선택을 했고 소중한 생명을 낳고 키우고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는 고딩엄빠들에게는 격려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해 논란이 일었다.

그런데도 제작진은 이런 시청자의 의견따위는 모조리 무시하고 있다. 심지어 홍보대행사는 "파란만장한 결혼 후 행복한 가정을 이룬 박은지-모준민 3대의 웃음꽃 가득한 일상에 시청자들도 '모처럼 시트콤 보는 것처럼 웃었습니다', '3대의 사랑을 듬뿍 받는 크는 도윤이, 너무 행복해 보이네요', '5년째 배달 음식에 육아 프리데이라니, 신박 그 자체!', '조금씩 양보하고 노력하는 부부의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났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냈다"고 홍보에 나서기까지 했다.

미성년자 임신 문제를 '시트콤'이라고 치부해버리고, 이 문제를 지적받았음에도 시정하지 않은 채 오기라도 부리듯 같은 홍보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는 '고딩엄빠2'를 대체 어떻게 봐야 할까. 제작진은 '웃음이 절로 났다'지만, 보는 시청자는 프로그램 폐지 요청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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