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는 설 연휴 끝자락인 24일 올해 연봉 계약 대상자 49명 전원과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고 발표했다. 연휴 직전인 지난 20일엔 키움 히어로즈가 올 시즌 동행할 51명의 선수와 연봉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준우승팀인 키움이 좀 더 돈 보따리를 푼 모양새. 키움은 올해를 끝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에게 지난해(7억5000만원)보다 3억5000만원(46.7%) 인상된 11억원을 안겼다. 이정후(25)는 FA, 다년계약, 해외 복귀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한 단년 계약으로 10억원을 넘긴 KBO리그 첫 선수이자 역대 7년차 최고 연봉자가 됐다. 지난해 다승 2위(15승) 및 최다 탈삼진(244개), 평균자책점(2.11) 1위 등을 기록한 안우진(24)은 1억5000만원에서 2억원(133.3%) 인상된 3억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투수, 5명, 야수 6명 등 총 11명이 억대 연봉자 반열에 올랐다.
이런 두 팀의 행보는 올해 시행되는 샐러리캡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앞서 공개된 샐러리캡 상한(114억2638만원)과 각팀 연봉 총액(2022년 기준)에서 키움은 최하위(49억9422만원), SSG(248억7512만원)는 1위였다. 샐러리캡과 갭이 큰 키움과 어떻게든 몸집을 줄여야 하는 SSG의 현실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시선은 아직까지 협상 테이블을 차리고 있는 8팀으로 향한다.
매년 연봉 협상은 가장 좋은 성과를 냈던 팀부터 이뤄지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이들의 분위기가 나머지 팀들의 협상에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키움과 SSG가 협상을 마치면서 전한 분위기가 과연 나머지 팀들의 협상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