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은 3월 열리는 WBC에 참가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주전 1루수로 낙점됐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소속팀 피츠버그다.
대표팀도 대안 마련에 나섰다.
1루수는 최지만 외에도 KT 박병호 강백호가 있다. 하지만 당초 이 감독은 이들을 지명타자나 대타 요원으로 고려하고 있다.
최지만을 대체하는 1루수로는 삼성 오재일이 제 격이다. 국내 최고 1루수 수비력을 인정받는 선수. 큰 체구(1m87, 95㎏)의 확실한 타깃과 유연한 몸으로 좋지 않은 송구를 척척 걷어내는 포구 능력이 최상급이다. 최지만과 같은 왼손 거포라는 점에서 대표팀 타선의 장타력을 끌어 올려줄 홈런 타자이기도 하다.
공-수 능력치만 보면 오재일의 대표팀 발탁은 당연하게 보인다. 하지만 변수가 있다.
오재일은 전강후약의 슬로우 스타터다. 시즌 초 잠잠하다 5월 부터 시동을 거는 스타일. 한번 감을 잡으면 몰아치기를 하는 무서운 홈런타자다. KBO 공식 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 통계에 따르면 2007년 이후 지난해까지 오재일은 3,4월 통산 185경기에서 0.231의 타율과 18홈런에 그쳤다. 경기 표본은 적었지만 특히 3월 타율은 19경기 0.148에 2홈런으로 부진했다. 여러가지 변수를 두루 고려하는 대표팀으로선 이런 타자의 흐름까지 꼼꼼하게 체크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이강철 감독은 "최지만 합류가 우선"이라며 "김현수, 박해민, 최 정 등 1루수가 가능한 선수는 많다. 다른 포지션을 추가로 뽑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오재일은 가장 최근인 지난 해 시범 10경기에서는 0.333의 타율과 3홈런, 9타점, 0.708의 장타율로 이전과는 달리 얼리 스타터의 면모를 보였다.
과연 '혜자 FA'는 태극마크를 추가로 달 수 있을까.
오재일은 지난 2021년 도쿄올림픽 국가대표팀으로 선발돼 주전 1루수로 활약한 바 있다. 2005년 프로 입단 이후 17시즌 만에 처음으로 단 감격의 태극마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