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무관 때부터 '천사의 손길' 맡아온 이경순 대전 동구 복지정책과장
(대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매달 1천원이면, 1년에 커피 3잔 값이잖아요? 그런데 그게 세상을 따뜻하게 바꿀 수 있어요."
이경순 대전 동구 복지정책과장은 6일 동구가 복지 사각지대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2011년 6월부터 매달 1계좌 1천원 이상을 기부받는 '천사의 손길' 캠페인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해마다 펼쳐온 20여개 사업 가운데 홀몸 어르신에게 인공지능 말벗 인형 '천사친구 효돌·효순이'를 지원한 사업을 가장 뿌듯하게 여긴다.
이 과장은 "어느 날 생신을 맞은 할머니 댁을 방문했는데, 할머니께서 고운 옷 여러 벌을 손수 만들어 말벗 인형에게 갈아입히고 계셨다"며 "사실 온종일 한마디 말씀도 하지 않고 지낼 때도 있는 어르신들이 마치 손주를 돌보듯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내 마음도 따뜻해졌다"고 말했다.
후원자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이 과장은 "주변에 전파하겠다며 후원 신청서를 수십장씩 가져갔다가 약정을 받아오시기도 하고, 후원금뿐 아니라 집수리나 김장 등에 일손을 보태시는 분들도 많다"며 "이런 손길들이 하나하나 모여 그늘진 곳 구석구석까지 따뜻한 햇살이 퍼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19와 경기침체 등 영향으로 정기후원을 중단하는 분들이 가끔 생겨 안타깝지만, 다양한 나눔문화 확산 활동을 통해 참여율을 높일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모든 구민이 1계좌씩 천사의 손길에 가입하도록 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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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