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왕에 오르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투수가 된 키움 히어로즈의 안우진은 이번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아직 유망주인 9억팔 장재영과 함께 캐치볼을 하고 있다.
장재영은 9억원이라는 큰 계약금을 받고 입단해 많은 팬들의 주목과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아직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제구가 들쭉 날쭉 해 볼넷이 많이 나오는게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안우진이 장재영의 완벽증에 대한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안우진은 "재영이가 한번은 내가 던질 때 어디를 보고, 팔은 어떤 느낌으로 하고, 다리 들 때의 느낌은 어떠냐고 묻더라"면서 "다리를 들었을 때 엄지 발가락에 힘을 주는지, 새끼 발가락은 어떻게 하는지를 물었다. 나는 생각도 해본적 없는 것들이었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다행히 장재영은 완벽주의를 버리고 있는 중. 장재영은 웃으며 "발가락 질문은 작년 시즌 전에 물어봤던 것이다. 내가 완벽해지려고 하는 성격이 강했고, 지는 것도 안좋아했다. 그동안 잘 안돼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그래서 더 완벽해지려는 생각이 강했다"면서 "스텝 바이 스텝으로 갔다면 지금 좀 더 나아졌을 것이란 생각도 들지만 욕심이 많았다"라고 했다. 지금은 달라졌다고. "이젠 완벽해지려는 생각을 많이 버리고 좀 더 심플하게 생각하고 사소한 것보다 좀 더 넓게 보고, 하루하루에 연연해 하지 않고 길게 보면서 훈련을 하고 있다. 그러니 야구도 좀 더 재밌고, 안보이는 것도 많이 보이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스코츠데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