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석환(32·두산 베어스)에게 2021년은 인생 터닝포인트였다.
2014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그는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2018년 22홈런을 치면서 기량을 꽃피운 뒤 상무 야구단에 입단해 병역을 마쳤다.
2021년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두산으로 옮긴 그는 날을 갈았다. 133경기에서 타율 2할7푼3리 28홈런을 치면서 팀 내 홈런 1위를 달렸다.
양석환은 "부상 전에서 워낙 시즌 출발이 좋았다. 그래서 더 아쉬움이 남았다"고 돌아봤다.
두산에서의 적응은 더는 말할 것이 없다. 만족도는 만점이다. 양석환은 "100점이 만점이라며 100점인 거 같다. 워낙 좋은 기회를 주셨고, 와서 잘해 더 많은 사랑을 받은 거 같다. 야구하기 좋은 환경인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양석환은 "중요한 시즌을 앞두고 있어서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후회가 남지 않도록 준비하려고 한다"라며 "사실 주변에 이야기한 게 기를 쓰고 한다고 상황이 바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정도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놓치지 않고 그 부분을 잡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커리어하이'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은 마련됐다. 두산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KBO리그 최다 홈런(467홈런) 기록 보유자인 이승엽 감독을 선임했다.
양석환은 "워낙 많은 홈런을 밀어서 치셔서 이 부분에 대해 여쭤보고 싶다. 또 노림수도 궁금하다"고 기대했다.
동시에 타선에 '우산'도 생겼다. 두산은 전력 보강을 위해 양의지와 4+2년 총액 152억원에 계약했다. 현역 최고 포수로 평가받는 양의지는 3할-20홈런이 가능한 공격력을 갖추고 있어 두산 중심타선에 힘이 될 전망이다.
양석환은 "팀 내에 (장타자가) 저와 (김)재환이 형만 있어서 견제가 더 심하게 왔다. 둘 다 무너지면서 성적도 수직으로 떨어지지 않았나 싶다"라며 "앞에 재환이 형이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데 (양)의지 형이라는 좋은 선수가 오면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2023년 주장으로 허경민(33)을 선임했다. 양석환보다는 한 살이 많다. 양석환 역시 고참으로서 역할을 해야할 때. 양석환은 "이전에는 나보다 나이 차이가 많은 형들이 주장을 했다. 이제 한 살 위인 (허)경민이 형이 주장을 하면서 나 역시도 어린 선수들과 가교 역할을 잘해야 될 거 같다"고 다짐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