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LG 트윈스 맨이란 느낌이 남아서일까. 아직은 푸른 피가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진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부터 본격 합류한 이 수석코치는 선수단 파악에 주력하며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7일 라이온즈tv와의 인터뷰에서 이 수석코치는 "현재는 지도보다는 선수들이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각별한 관심. 이유가 있을까. 이 수석코치는 "구자욱 선수가 팀 발전을 위해서는 팀의 리더가 돼 많은 걸 해줘야 한다. 그래서 구자욱 선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공-수-주에 강한 어깨, 장타력까지 두루 갖춘 5툴 플레이어 출신 레전드 외야수. 통산 타율 0.311에 지난 1999년에는 30홈런-30도루의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흡사한 스타일인 구자욱의 이상적 모델이 될 수 있다. 기복 없는 꾸준함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구자욱에게 이병규 코치의 한마디는 큰 힘이다. 구자욱은 지난 가을 마무리 훈련부터 지옥훈련을 소화하며 자신만의 루틴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1년 데뷔 후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첫 골든글러브 수상의 감격을 누렸던 그는 5년 간 최대 120억원의 비FA 다년계약으로 종신 라이온즈 맨을 선언했다.
2015년 이후 처음으로 100경기를 채우지 못했다. 2019년 이후 처음으로 3할대 타율 달성(0.293)에도 실패했다. 홈런도 22개에서 5개로 줄었다.
변명은 없다. 구자욱은 "그 또한 다 받아들여야 하고 시간이 지나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지나간 건 잊고 더 큰 도약을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나 싶다"며 "생각이 아닌 몸으로 부딪혀야 할 것 같다"며 스스로의 한계 극복에 나섰다.
그러던 차에 만난 코치가 바로 이병규 수석과 박한이 타격코치다. LG와 삼성의 최고 타자로 명성을 날린 좌타 레전드. 두 지도자의 장점을 쏙쏙 흡수하면 도약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구자욱은 "경기 경험이 많으신 박한이 코치님께서는 기본과 타이밍 쪽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신다"고 귀띔했다.
이병규 수석코치는 "선수 시절 삼성은 늘 야구를 잘하는 시합하기 힘든 팀이었다. 다시 강한 삼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과정이고, 베테랑 선수들이 받쳐주면 충분히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낙관하며 "예전의 강한 모습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캠프의 연습량이 많은데 잘 따라오고 있다"고 했다.
이 수석코치는 선수 시절 별명 적토마에 라이온즈의 상징인 푸른색을 덧댄 '청토마'란 별명에 대해 "그건 선수 시절 별명이니 부르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며 "저는 젊은 선수들 발전하는 데 도움을 드리고 싶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