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앞으로 더욱 무서운 투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전문가는 MLB 네트워크 해설위원 론 달링이다. 달링은 1980~1990년대 뉴욕 메츠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등에서 메이저리그 13년을 던지며 통산 136승116패, 평균자책점 3.87, 2360이닝, 1590탈삼진을 마크한 꽤 유명했던 투수다. 1985년 올스타에 뽑혔고, 1989년에는 투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는 "오타니는 투수로 최상의 모습을 보여줬는가?"라는 질문에 "아니다. 가까이 가지도 않았다. 그게 훌륭한 것"이라고 운을 뗀 뒤 "작년 15승9패, 평균자책점은 2위권, 9이닝 평균 12개에 가까운 삼진을 잡았다. 그 어떤 투수도 그 정도는 하지 못한다. 그가 더 성장할 여지는 매우 넓다"고 말했다.
그는 2021년 46홈런, 100홈런, OPS 0.965로 이미 타자로는 최정상급 수준을 보여줬고, 지난해 투수로도 특급 에이스 반열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이어 그는 "오타니는 계속해서 개발해 나가고 있고, 더 좋아지고 있다. 구종 사용법도 다양화하고 있다"면서 "내 의견으로는 오타니는 자신의 위대함의 절반 밖에 사용하지 않고 있다. 경기를 해나가면서 타자를 처리하는데 더욱 영리해지고 있다. 탈삼진은 줄어들 수 있지만, 이닝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링의 이같은 주장 가운데 주목되는 대목은 탈삼진이 줄고 이닝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작년 오타니의 9이닝 평균 탈삼진은 11.9개, 상대한 타자 중 33.2%를 삼진으로 처리해 두 부문서 모두 2위에 랭크됐다. 전형적인 탈삼진형 선발투수라는 얘기다.
달링의 예상대로 오타니가 투수로 '자신의 완성형'을 찾는다면 사이영상 수상도 어렵지 않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