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노는 9일(한국시각) 뉴욕 포스트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과 나눈 단독 인터뷰에서 "오타니를 가까이에 두고 싶다"며 "그는 정말 대단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야구선수이며 국제적인 스타다. 팀 동료로도 부족함이 없고 열심히 한다. 유쾌한 친구이며, 팬들에게 친절하고 다정하다"고 밝혔다.
모레노 구단주가 오타니와의 장기계약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레노는 "오타니가 승리를 원한다는 걸 잘 이해한다. 우리는 이겨야 하고, 그라운드에서 더 잘해야 한다"면서 "오타니는 우리의 계획에 잘 어울린다. 야구단은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다. 많은 팬들이 야구장에 와 즐길 수 있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모레노는 "계약 가능성은 다른 선수들 만큼은 된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에인절스 구단이 오타니와 연장계약 협상을 벌인 적이 있는지, 지금 진행 중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양측이 소통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헤이먼은 '모레노가 이 부분에 대한 정확한 상황을 언급하지 않고 있고, 오타니의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도 관련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오타니 영입전에 뛰어들 것이 확실시되는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메츠 등과의 '돈 싸움'을 에인절스가 감당하기는 어렵다. 에인절스의 의지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예를 들어 스티브 코헨 메츠 구단주가 수표를 내밀면 방법이 없다는 얘기다.
헤이먼은 '에인절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슈퍼스타를 수집해 온 샌디에이고가 강력한 경쟁자이고, 다저스는 오타니에 대비해 페이롤을 6000만달러 정도 줄였다. 객관적으로는 올해 3억8000만달러의 페이롤을 부담하는 코헨이 가장 강력한 존재'라고 설명했다.
모레노는 "우리가 오타니를 트레이드할 수 있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사이영상 후보이자 MVP 선수를 어떻게 확보할 수 있겠나? 그런 선수를 트레이드로 데려올 수 있겠나? 불가능하다"며 지난 여름 뉴욕 양키스, 샌디에이고 등으로부터 받은 트레이드 오퍼를 거절한 이유를 밝혔다.
헤이먼은 '모레노 역시 오타니의 가치를 명확히 알고 있다. 관건은 오타니가 모레노가 이끄는 에인절스에 남는데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느냐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