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의 심기는 불편해보였다. 우승 확률 70%가 걸린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1차전을 잡았음에도 뭔가 찜찜함이 남은 듯 한 표정이었다. 실제로 위 감독은 "이겼지만, 기분이 썩 좋지 않다"고 했다.
이유가 있다. 우리은행은 19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부산 BNK썸을 62대56으로 이겼다. 전반을 42-26으로 압도했고, 3쿼터 한때는 20점차이까지 났다. 그러나 후반들어 분위기가 급격히 BNK 쪽으로 넘어갔다. 후반 스코어만 놓고 보면 BNK가 30-20으로 이겼다.
이어 위 감독은 "체력 조절을 하면서 이길 수 있다고 봤는데 오판이었다. 전반은 정말 좋았고, 후반은 너무 못했다. 감독 입장에서는 이로 인해 김단비나 박혜진을 40분 가까이 뛰게 한게 조금 언짢은 부분이다. BNK는 초반에 구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치고 올라오는 것 보니 잃을 게 없이 덤빈다는 느낌이었다. 내가 저팀 감독이라도 그렇게 할 것 같다. 후반 기 싸움에서 밀렸다. 이런 점은 높이 살 만 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