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셀틱은 19일(이하 한국시각)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셀틱 파크에서 열린 하이버니언과의 2022~2023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홈경기에서 3대1로 승리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오현규는 경기가 1-1로 팽팽하던 후반 14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호시탐탐 골을 노리던 오현규는 후반 36분 결승골을 만들었다. 그는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견제를 뿌리치고 헤딩골을 뽑아냈다. 올 시즌 리그 2호골이었다. 오현규는 '상의탈의' 세리머니를 펼쳐 보이며 환호했다. 경기 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오현규를 향해 "환상적인 선수가 될 자질을 갖췄다"고 극찬했을 정도였다.
오현규는 불과 4개월 만에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바꿨다. 그는 지난해 11월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 등번호도 없이 '예비명단'으로 함께했다. 당시 팀을 이끌던 파울루 벤투 감독은 부상을 입은 손흥민(31·토트넘)의 상태를 고려해 오현규를 데리고 갔다. 결과적으로는 오현규가 최종 명단에 드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오현규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월드컵을 간접 경험하며 그 누구보다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경험했다.
오현규는 '클린스만호' 합류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오현규는 2호골을 폭발한 뒤 "대표팀에 간다. 이번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꼭 골을 넣고 (대표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이렇게 골을 넣게 돼 기쁘다. 한편으로는 다행인 것 같다. 조금 더 자신감을 챙겨서 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전설적인 분과 함께한다는 것에 정말 설렌다. 하루빨리 대표팀에 합류해서 그 분의 축구를 한번 접해보고 싶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