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를 앞둔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37)는 이렇게 말했다.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양의지는 고군분투 했다. 호주전 역전포, 일본전 투런포로 공격을 이끌었고, 마운드에서 흔들리는 투수들을 다잡기 위해 동분서주 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이강철호는 본선 1라운드 탈락으로 눈물을 흘렸다. 도쿄올림픽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의지로 충만했던 양의지에겐 허탈한 결과물.
지난 한 달여 간 양의지는 인천→호주→미국→고척→일본으로 이어지는 3만㎞가 넘는 대장정을 펼쳤다. WBC 본선 1라운드 탈락 충격이 더해져 피로가 더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양의지는 "몸 상태나 컨디션은 완벽하다. 그런데 감독님이 잘 안내보내 주신다. 오늘도 대타로 한 타석 정도 나서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19일 양의지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양의지는 팀이 1-4로 뒤진 7회초 2사 1, 2루에서 대타로 나섰으나 뜬공으로 물러난 뒤, 포수 윤준호와 교체됐다.
양의지 외에도 WBC 대표팀에 합류했던 투수 곽 빈과 정철원도 휴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감독은 "곽 빈은 23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50개 정도 던질 것이다. 정철원은 컨디션이 괜찮다고 하는데, 오늘까진 쉰다"고 밝혔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