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LCK스프링 플레이오프부터 적용…네이버 "트래픽 급증 대응"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김주환 기자 = 네이버가 e스포츠 중계를 제공하는 '네이버 게임'의 PC 버전 라이브 플레이어에서 고화질 영상을 시청하려면 확장 프로그램을 반드시 설치하도록 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이 6강전 플레이오프에 돌입하면서 시청자가 몰릴 것에 대비한 조치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지난해 아마존닷컴의 세계 최대 게임 방송 플랫폼 '트위치'가 한국에서 최대 해상도를 낮추자 시청자가 네이버로 넘어오는 것이라며 망 사용료 문제의 '풍선 효과'로 해석하기도 한다.
P2P 전송은 이용자가 중앙 서버에서 데이터를 직접 내려받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상의 다른 이용자들과 통신으로 주고받는 방식으로, 콘텐츠 공급자의 망 사용량 부담을 줄이는 기술이다. 아프리카TV 등은 이미 망 사용료 부담으로 P2P 전송 기술을 도입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생중계 분야의 강자였던 트위치가 작년 9월 30일부터 국내에서 최대 해상도를 1080p에서 720p로 낮춘 데 반발한 e스포츠 팬들이 대거 타 플랫폼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네이버도 늘어난 시청자를 감당하려면 P2P를 도입하지 않고선 못 배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치는 지난해 화질을 제한하면서 "서비스 제공 비용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 대안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만 밝히고 구체적인 서비스 제공 비용 상승 배경을 설명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망 사용료 문제를 두고 ISP(인터넷 서비스 제공 사업자)와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해외 콘텐츠 사업자(CP) 간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 트위치의 조치가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네이버 관계자는 "확장 프로그램 설치는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영상을 끊임없이 고화질로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sh@yna.co.kr,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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