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회사 차장이 제 도시락 반찬 보고는 자기한테 시집 오래요"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의 내용은 한 여성 회사원이 직장 남자 상사에게 고백을 받아 고민이라는 것.
문제는 회사 차장 B씨가 밥솥과 반찬을 보고 A씨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A씨가 밥과 반찬을 한 것을 알게 된 B씨는 A씨에게 요리 솜씨를 칭찬하고, '요리를 잘해서 일하는 센스가 남다르다' 등의 농담을 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A씨는 "차장님 나이는 40대 후반이며, 이혼했고, 아이가 한 명 있는데 누가 키우는지 모른다."고 덧붙이며 "나와 나이가 20살 이상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금요일(24일), B씨는 A씨에게 퇴근하고 밥 한끼 같이 먹자고 한 뒤, "요리를 잘 하는 여자가 이상형이다. 전처는 직장에 올인 해서 제대로 된 밥을 먹어본 적이 없다."며 "A씨가 만든 고추장 돼지불고기를 먹어보고 운명이라고 느꼈다. 본인과 결혼을 전제로 만나볼 생각이 없나."의 이야기를 해 A씨를 당황하게 했다.
A씨는 "당시 요리 이야기를 꺼내길래 아이 때문인 줄 알았다. 반찬을 해 달라고 하면 해 주되, 재료값은 달라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황당해했다.
또한 A씨는 "제 반응을 보더니 확신에 찬 표정으로 진지하게 생각해보라며, 저한테도 나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라며, "첫 데이트에 털털하게 감자탕 먹는 여자는 저밖에 없을 것이다. 여기에 또 반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후 집에 돌아온 A씨는 구직 사이트에 이력서를 등록하고, 주말 동안 채용공고를 검색했다고 밝혔다. 또한 B씨의 연락처를 모두 차단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신종 직장 내 괴롭힘이냐. 대표님에게만 말씀을 드리고 조용히 퇴사하고 싶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A씨에게 "그만둘 필요 없고, 대표에게 그대로 이야기해라.", "그래도 글쓴이가 여지없이 잘 대처한 것 같다."의 조언을 남겼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