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유력한 꼴찌 후보라고?" 야구인 절대다수 예상에도, 저평가 경계하는 현장의 목소리

2023-04-01 08:30:01

28일 대구 삼성전에서 14대3 대승을 거둔 한화. 마지막 경기에서 이겨 시범경기 1위를 했다. 경기 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4연승을 올리고, 9승1무3패, 승률 7할5푼.



시범경기에서 1등을 했는데 시장 반응이 영 미지근하다. 3년 연속 '꼴찌'를 한 한화 이글스가 올해도 유력한 '꼴찌' 후보란다. 4년 연속 리그 최하위. 한화 사람들에겐 입에 담고싶지 않은 저주같은 말이다.

스포츠조선이 감독, 단장, 운영팀장, 핵심 선수 등 10개 구단 총 50명의 파워그룹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다수가 한화를 가장 유력한 최하위 후보로 꼽았다. 1명 당 두 팀 씩 꼽은 이 설문에서 45명(소속팀 제외) 중 33명, 73.3%가 한화를 지목했다.

약체 전력으로 평가되는 NC 다이노스(21명), 롯데 자이언츠(19명), 삼성 라이온즈(15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 겨울, 한화는 '탈꼴찌'와 '재도약'을 위해 팀을 쇄신했다.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채은성, 이태양, 오선진을 영입했다. 또 내부 FA 장시환을 눌러앉혔다. 총 128억3000만원을 투입해 전력을 키웠다. 또 KIA 타이거즈와 트레이드를 통해 한승혁 장지수를 영입, 마운드를 높였다. 젊은 유망주가 주축을 이룬 팀에 베테랑의 경험이 더해졌다.

이런 변화는 스프링캠프 기간에 열린 연습경기, 시범경기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현장의 야구인들은 이런 노력, 성과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점이 많다고 봤다.

그러나 올 시즌 한화를 다르게 보는 시각도 있다. 심지어 극소수이지만, '5강 전력'으로 평가하는 전문가도 있다.

한 선수 출신 단장은 "시범경기는 구단마다 접근하는 방식이 다르다. 마지막까지 선수를 평가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경기를 운영한 팀도 있다. 상대팀과 상관없이 한화 경기력을 떼어놓고 봐도 확실히 좋아졌다. 선수층이 두터워졌다. 하위권으로 분류되는 팀들의 전력이 비슷한데, 한화가 꼴찌할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이 야구인은 베테랑들의 가세로 한화가 전력이 안정을 찾았다고 평가했다.

다른 구단의 현장 프런트는 "시범경기 성적을 가볍게 보는데, 충분히 참고할만한 자료다. 이전보다 선수들이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향상됐다"고 했다.

한 상위권팀 감독은 "이전보다 투타 밸런스가 좋아졌다. 특히 지난 2년간 경험을 쌓은 주전급 젊은 선수들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만만하게 볼 전력이 아니다"고 했다.

이 야구인은 올해 한화가 승률 4할2푼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한화는 46승2무96패, 승률 3할2푼4리에 그쳤다. 두산 베어스가 60승2무82패-4할2푼3리로 9위, 롯데 자이언츠가 64승4무76패-4할5푼7리로 8위를 했다.

한화는 키움 히어로즈와 주말 개막 2연전으로 시즌을 시작한다. 다음 주엔 삼성 라이온즈, SSG 랜더스와 6연전이 기다린다.

한화는 야구인들의 예상을 깰 수 있을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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