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 이글스 개막전에 경기 도중 깜짝 해설위원으로 등장했다.
LPGA 레전드 박세리, 수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태환과 함께 고척을 찾은 박찬호는 3회말 TV 중계석에 등장해 안우진의 피칭에 관한 생각을 아낌없이 밝혔다. 안우진은 3회까지 삼진 7개를 잡았지만, 3안타와 1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 이유에 대해 "볼도 많고 오늘 개막 경기라 머릿 속에 긴장감도 있을텐데, 스피드로만 타자를 압도하겠다는 생각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한 뒤 "삼진이 많아 구위는 증명됐으니 제구력 위주로 침착하게 해줬으면 좋겠다. 변화구를 던지는 타이밍 못 잡고 있다. 그 위력을 믿고 제구력 쪽으로 가져가면 잘 할 수 있겠다"고 조언했다.
박찬호는 "(나도)선발투수로 많이 던졌는데, 존 스몰츠 선수라든지 그렉 매덕스, 톰 글래빈과 같은 제구가 좋은 선수들과 같이 던질 때 덕아웃 지켜보며 배우고 카피해서 활용해 좋은 경기를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며 메이저리그 시절 얘기를 꺼내기도 했다.
박찬호가 본 3회까지 안우진은 풀카운트 승부를 4차례나 하면서 볼넷도 1개를 허용하는 등 제구가 들쭉날쭉했다. 투구수도 60개나 됐다.
2회 선두 이명기에게 좌전안타, 최재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안우진은 문현빈을 풀카운트에서 155㎞ 직구로 헛스윙 삼진, 박정현을 155㎞로 헛스윙 삼진, 노수광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또다시 탈삼진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3회에는 정은원, 채은성, 오그레디를 상대로 14개의 공을 던져 삼진 2개를 곁들인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안정을 찾았다. 이어 4회를 1안타 무실점, 5회를 1볼넷 무실점, 6회를 1안타 무실점으로 각각 넘긴 안우진은 2-0으로 앞선 7회 교체됐다.
6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허용하고, 삼진 12개를 잡아냈다. 112개의 공을 던졌으며, 직구 구속은 최고 157㎞를 찍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