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 2-2로 팽팽하게 맞서며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경기가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10회초 삼성이 1점을 먼저 달아났다.
25일 경기를 앞두고 양의지는 오른쪽 발목과 정강이에 붕대를 칭칭 감은 채 타격 훈련과 가벼운 러닝을 소화했다. 표정은 어둡지 않았지만, 걷는 모습이 여전히 부자연스러웠다. 이승엽 감독도 경기 전 인터뷰에서 "정강이 바깥쪽 부분이 많이 부은 상태라 양의지의 오늘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며 아쉬워했다.
게다가 양의지가 2루 베이스에 슬라이딩 하는 순간, 다친 오른쪽 정강이 부위가 왼쪽 허벅지에 눌리며 땅을 쓸었다. 2루심의 세이프 판정을 확인한 양의지는 벤치를 향해 사인을 냈다. 대주자 박계범과 교체된 양의지는 곧바로 치료를 받기 위해 라커룸으로 향했다.
아픈 다리로 만들어 낸 2루타를 베테랑 동료들이 값지게 사용했다. 10회말 정수빈이 스퀴즈 번트로 동점을 뽑아냈다. 11회말에는 김재호가 끝내기 안타를 쳤다.
삼성과의 3연전을 2승1패로 마친 두산은 단독 4위로 올라섰다. 승부욕으로 고통을 다스린 안방마님 양의지의 투혼도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