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에서는 나영석PD의 라이브 방송이 진행됐다. 나영석PD는 신원호PD와 김대주 작가를 초대해 다양한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다 '윤식당' 철거썰을 꺼냈다.
지난 2017년 인도네시아 길리섬에서 운영된 tvN '윤식당'은 방송을 위해 만든 1호점이 갑작스럽게 철거돼 2호점에서 운영 됐다.
나영석PD는 "문제가 있었던 거다. 저희가 한 달 동안 리모델링을 하고 드디어 촬영을 왔다. 이틀 촬영하고 들어왔는데 저쪽 식당부터 무너지고 있더라"라며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해서 길리섬 이장님과 경찰을 찾아가서 말과 다르지 않냐고 얘기를 했다. 그 분들도 지금 생각해보면 난감했을 거 같은 게 일부러 거짓말한 게 아니라 그 사업은 중앙정부에서 내려온 거라 지방관공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털어놨다.
극적 타결을 했지만 나영석PD와 제작진은 불안했다고. 나영석PD는 "그래서 인도네시아 분들도 고용하고 우리 스태프들도 가서 24시간 경비를 섰다"고 밝혔다.
김대주 작가도 당시 경비를 섰던 인물 중 한 명. 김대주 작가는 "새벽조는 아닌데 불안해서 먼저 가있었다. 아침이 밝아오니까 군복 입은 사람들이 저벅저벅 오는데 카톡으로 '끝난 거 같습니다. 늦은 거 같습니다'라고 보냈다. 늦은 거 같더라. 괜히 내가 뭘 더 하면 역효과가 날 거 같았다. 그때 다 달려와서 항의를 했는데 그 사람들은 5분 줄 테니까 카메라 다 떼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도 너무 흥분해서 카메라로 계속 찍으면서 '고소할 거야. 지금 찍고 있는 거 보이지? 너 이름이 뭐야. 나 네 이름 찍었어. 나 변호사 있어. 나 손해배상 청구할 거야'라고 외쳤다. 근데 이미 그때는 절반이 날아가버린 상황이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다행히 군인들과 이장, 경찰은 '윤식당' 2호점 터를 마련하는데 도움을 줬고, 제작진들은 하루 만에 다시 식당을 세팅해 다음날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그 와중에 이서진은 "물놀이 해도 돼?"라며 스노쿨링을 하러 갔다고. 나영석은 "그게 이서진의 매력이다. 내가 그 뒤에도 그 얘기를 몇 번 물어봤다. 형은 인간도 아니라고. 건물 무너지고 진주 울고 난리 났는데 형은 사람도 아니라 했더니 '이미 무너진 걸 어떻게 하냐'더라. 근데 그게 맞다. 나중에 지나니까 고마운 게 우릴 믿고 흔들리지 않아준 거다. 같이 불안해하면 우리도 너무 신경 쓰였을 거 같다. 근데 스노쿨링 해도 되냐 하니까 별 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밝혔다.
그러나 "근데 이런 의도도 저런 의도도 없었다. 시간이 남는다? 스노쿨링을 한다. 그냥 그 정도였더라"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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