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상대 선발투수 에릭 페디는 KBO리그 최고 투수다.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로 활약했다. 팀 타율 꼴찌팀인 한화 타선이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너무나 무기력했다. 어렵게 득점 찬스를 만들고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페디의 구위, 노련한 경기 운영에 압도됐다.
'페디 포비아'가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 페디는 한화전 두 경기에 나서 2승-평균자책점 '0.00'을 마크했다. 지난 4월 30일 한화전에 첫 등판해 7이닝 동안 1안타를 내주면서, 삼진 11개를 잡았다. 26일 두 번째 등판경기에선 6이닝 5안타 9탈삼진을 기록했다.
26일 NC전 선발 김민우는 3이닝 9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8안타, 4볼넷을 내주는 난조를 보였다. 타구에 맞아 교체된 지난 14일 SSG 랜더스전에서 3⅔이닝 2실점하고 교체된데 이어 연속 조기 강판이다.
선발투수가 경기 초반 붕괴되면 계산이 안 선다. 올 시즌 연장전이 속출해 불펜 부담이 쌓인 한화다.
지난 25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문동주가 4이닝 3실점하고 마운드를 넘겼다. 그는 5월 13일 SSG전 2⅓이닝(7실점), 5월 19일 LG 트윈스전 4이닝(3실점)을 던지고 교체됐다.
허약한 타선에 주축투수들의 부진이 겹쳐 코칭스태프의 주름이 깊어진다. 당장 획기적인 조치를 취하기 어렵겠으나 '플랜B'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